▶고혈압증 (hypertension)
체순환의 동맥혈압이 병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WHO 판정 기준에는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수축기 혈압이 130mmHg 미만이고 또 확장기 혈압이 85mmHg 미만을 정상 혈압, 그 사이의 수축기 혈압 130-139mmHlg 또는 확장기 혈압 85-89mmHg를 정상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1) 고혈압증의 분류
본태성과 이차성으로 분류한다. 본태성 고혈압증은 원인이 불명확한 것으로서, 고혈압증의 90% 이상이 여기에 속한다. 유전적 소인이 있어 중년 이후에 발병하며, 고령이 될수록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한편, 이차성 고혈압중은 고혈압이 특정 질환에 동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신장질환, 구체적으로는 신동맥협착이나 만성 사구체신염의 일부 증상(신성 고혈압), 또는 내분비계 질환, 구체적으로는 부신의 갈색세포종, 알도스테론증이나 쿠싱(Cushing)증후군 등(내분비성 고혈압)을 들 수 있다.
(2) 고혈압성 병변
고혈압증에 동반되는 병변으로서 세동맥경화증(arteriolosclerosis)이 있는데 이것은 피브리노이드의 괴사를 특징으로 한다. 혈관계의 혈압 분포를 보면(그림 11-13), 혈압은 대동맥에서부터 중:소동맥까지는 높계 유지되다가, 세동맥에서 갑자기 내려간다. 이 영역에 큰 혈류져항이 발생하기 패문이다. 중막의 두께와 내강의 반지름 비를 조사하면, 세동맥이 동맥계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중막평활근의 작용이 말초순환의 혈압과 혈류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고혈압충에서는 대동맥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기 때문에 그 만큼 세동맥의 부담이 커서 결국 파열되어 섬유소성(ibrinoid) 괴사가 발생한다(그림 11-14).
세동맥의 섬유소성 괴사는 특히 신장이나 뇌에서 많이 발생하며, 악성이나 양성의 신장경화증, 뇌출혈, 망막증 등의 원인이 된다. 심비대는 고혈압증에 동반하는 질환으로서 이것에 대해서는 이미 앞쪽에서 설명하였다.
▶ 쇼크 (shock)
여러 장기에 기능장애를 나타내는 급성의 전신성 순환장애를 쇼크라고 한다. 이것은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나는 증후군이다. 쇼크 상태에 빠지면 혈압강하, 빈맥, 필뇨 또는 무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1) 쇼크의 분류와 원인
쇼크의 분튜는 표 11-6과 같다. 쇼크 상태에서는 심박출량이 급격히 감소한다. 이것은 심장의 펌프기능 저하와 정맥 환류의 저하가 원인이 된다. 심장성 쇼크는 예를 들어 급성 심근경색과 같이 심장의 펌프기능이 급격히 상실되어 일어난다. 이에 비해서 순환혈액량 감소 및 혈액분포 이상으로 인한 쇼크는 말초순환성 쇼크라고 하는데, 이것은 말초혈관으로부터 대량의 혈액이나 체액이 상실되거나 혹은 말초혈관에 대량의 혈액이 정체되어, 심장으로 가는 정맥환류가 감소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대출혈, 중증 화상이나 설사에 의한 대량의 수분 상실, 심한 전염성 질환(주로 그람음성간균에 의한 내독소 쇼크), 혈관운동신경마비에 의한 말초혈관의 긴장상실(요추마취의 부작용 등) 등으로 나타난다.
(2) 쇼크에 동반되는 변화
쇼크 상태에 빠지면 심장으로 가는 박출 혈액량이 현저하게 감소해, 전신의 장기가 혈액부족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그 정도는 장기에 따라 달라서 뇌나 심장으로 가는 혈류는 유지되는 반면, 신장동맥이나 복강동맥의 지배영역은 희생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쇼크가 발생하면 신장, 간, 소화관 등의 장애가 현저해진다.
▶동맥경화증 (arteriosclerosis)
동맥벽의 비후, 변형 경화 및 기능저하를 나타내는 병변으로서, 표 11-7에 나타나 있는 세 종류의 병변을 총칭하고 있다.
(1) 죽상경화증
동맥정화증의 대표적인 병변으로서, 동맥경화라고 하면 대부분의 경우 죽상경화를 가리킨다. WHO의 정의에 의하면 "주로 내막에 국한해서 일어난다. 지방질, 산성 무코다당류, 혈액과 거기에서 유래하는 물질의 축적, 섬유성 절합조직의 중식과 석회침착 등으로 형성되는 병변"이다. 죽상경화는 비교적 큰 동맥, 특히 대동맥과 제1 또는 제2분지동맥에 많이 발생한다.
그 병변의 분류는 표 11-8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 가운데 주요한 병변은 죽상반이다(그림 11-15).
내막이 평평한 판모양으로 용기되어 있으며, 조직학적으로는 대량의 포말세포와 괴사산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등이 축적되어 있고 이것을 섬유성 조직이 덮고 있다(그림11-16). 이것이 다시 석회화되고 케양화되며 혈전이 부착된 것이 복합병변이다. 그리고 가끔 죽상반의 내부에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죽상반의 초기병변으로 간주되는 지방반점이나 지방선조는 소아기에서도 이미 보인다. 죽상경화종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침습설, 혈전설, 손상반응설, 단일크론설, 혈행역학설 등 역사적으로 몇 가지 가설이 주장되어 왔다.
병변의 전체상은 하나의 설로 설명할 수 없고, 다양한 기전이 복합적으로 관여해 만들어진다고 생각된다. 죽상경화증은 '생활습관병' 의 하나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악화인자 또는 위험인자가 된다. 또, 이 경화증에 의해서 여러 가지 장기병번이 발생한다. 관상동맥이나 뇌동맥의 경화는 페색성으로서 심근경색이나 뇌정색을 일으킨다. 대동맥의 경화에서는 안쪽 지름이 크기 때문에 폐색되는 일은 드물지만, 종종 벽의 파괴가 진행되어 대동맥류(aortic aneurysm)가 형성된다. 여기에는 대동맥이 혹과 같이 불룩해지는 낭상대동맥류(saccular aneurysm)와 대동맥 벽이 세로로 파열되는 해리성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해리증(aortic dissection)이 있다.
(2) 중막석회화 경화증
중소 근육성 동맥의 중막이 섬유화되거나 석회화되는 것이 특징인 병번으로서, 사지나 골반 내에서 많이 발생한다. 임상적 의의는 별로 없다.
(3) 세동맥 경화증
세동맥의 섬유소성 괴사, 벽비후나 내강협착을 나타내는 고혈압성 병변으로서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동맥염 (arteritis)
동맥벽에서 일어나는 염층으로, 대표적인 것을 아래와 같이 열거하였다.
① 타카야스 동맥염 (Takayasu arteritis)
② 혈관 베체트병 (vasculo-Bchcet disease)
③ 감염성 동맥염 (infective arteritis)
④ 결절성 다발동맥염 (polyarteritis nodosa)
⑤ 버거씨병 (Buerger disease)
⑥ 거대세포 동맥염 (측두동맥염; giant cell arteritis<temporal arteritis>)
⑦ 카와사키병 (Kawasaki disease)
▶정맥염, 정맥류
정맥염은 종종 혈전형성을 동반한 혈전성 정맥염(thrombotic phlebitis)의 형태를 취한다. 다리의 심부정맥에 많이 생기며 페색전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또한, 정맥천자나 정맥내 카테터 삽입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정맥류(varix)는 정맥이 광범위성 내지 국한성으로 확장된 것으로서, 지속적인 정맥내압의 상승이나 정맥판막의 기능부전이 원인이다. 특히 다리의 표재성 정맥에 생기기 쉽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질환으로는 문맥압항진종에 동반되는 식도정맥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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