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랑게르한스섬
췌장은 후복막에 있는 장기로 외분비 기능과 내분비 기능을 가지고 있다. 췌장은 내분비 기능이 당대사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며, 당뇨병은 내분비질환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췌장 랑게르한스섬의 작용
췌장의 내분비 기능은 랑게르한스섬이라 불리는, 75~175의 경계가 분명하고 산발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구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그림 14-10A). 사람의 췌장 랑게르한스섬의 구성세포로는 네 종류가 있다.
글루카곤(glucagon)을 분비하며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A세포, 인슐린(insulin)을 분비하며.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여 랑게르한스섬의 중심을 이루는 B세포가 있다. 그리고 랑게르한스섬의 10% 정도를 차지하며 소마토스타틴(somatostatin)을 분비하는 D세 포(그림 14-10B)와 취장폴리펠 티드(pancreatic polypeptide:PP)를 주로 합성하는 PP세포가 있다.
▶췌장 랑게르한스섬의 질환
(1) 당뇨병 (diabetes mellitus: DM)
당뇨병은 인술린이 결필되거나 길항인자가 지나치게 중가되어 고혈당이 발생해 만성으로 지속되는 질환으로, 당질뿐만 아니라, 지방질, 단백질 등의 전반적인 대사이상이 전신에 나타난다. 간이나 근육에서 클루코오스의 흡수가 억제되고 또한 세포내 이용이 억제되며 혈액 중의 당은 증가한다. 따라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 지방조직이 지방산을 혈중으로 방출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지방산이 간에서 산화되면서 부산물로 케톤산을 형성하여 결국 케톤산종에 빠지게 된다. 당뇨병에는 1형과 2형이 있으며. 어느 형이든 동맥경화증, 망막혈관장애, 말초신정장애, 신장애 등이 발생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른다.
① 1형 당뇨병
1형 당뇨병은 인술린 의존성 당뇨병(insulin dependent diabetes mellitus: DDM)이라고도 한다.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이 자가면역으로 파괴되어 발생하는 병태로서, 환자에게는 인술린 자가주사가 필요하다. 병리조직학적으로는 췌장 랑게르한스섬에 매우 뚜렷한 림프구 침윤이 나타나고, 또한 랑게르한스섬이 파괴된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② 2형 당뇨병
2형 당뇨병은 인술린 비의존성 당뇨병(non-insulin dependent diabetes mellitus:NIDDM)이라고도 한다. 2형 당뇨병은 성인형의 당뇨병, 즉 생활습관병으로 당뇨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발병기전으로는 1형 당뇨병에 비해. 췌장 랑게르한스섬에서 B세포의 인술린 분비반응이 저하되고, 말초조직에서 인술린 감수성이 저하된다. 즉 정상인과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는 호르몬 작용이 약하게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을 들 수 있다. 병리조직학적으로는 췌장 랑게르한스섬의 유리화 변성을 들 수 있는데, 1형 당뇨병과 같은 염증성 세포침윤은 나타나지 않는다.
(2) 췌도종양 (islet cell tumor)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모두 췌도종양이라고 한다. 이 췌도종양은 여러 가지 호르몬을 생산하는 기능성 종양인 경우가 많아, 병리조직학적으로 양성인지 악성인지 감별이 어렵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서 인술린종(insulinoma), 글루카곤총(glucagonoma), 가스트린종(gastinoma)을 들 수 있다. 병리조직학적으로는 어느 좋양이나 신경내분비세포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비교적 균일한 종양세포가 원주모양 상피를 형성해 넷줄모양으로 조성되어 있고, 일부에서는 간질에 뚜렷한 유리화(vitrification)가 관찰된다. 양성인지 악성인지의 병리조직학적 감별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매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핵의 크기가 같지 않고 세포충식이 빠르다면 악성 소견이다. 인술린종의 약 5%가 간으로 전이된다.
[유전적으로 발병하는 내분비선의 질환]
내분비선에는 유전성, 또는 가족성으로 여리 장기에서 병변이 발생하는 질환이나 질환군(중후군)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증후군이 한 개 또는 복수의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여기서는 다발성 내분비종양에 대해서 살퍼보겠다.
▶다발성 내분비종양 (multiple endocrine neoplasia: MEN)
다발성 내분비종양은 1형, 1I A형, 11 B형으로 나눌 수 있으며, 대부분의 내분비선에 종양이나 과형성 등의 이상이 가족성으로 나타나는 종후군이다.
(1) MEN II 1형
다발성 내분비종양은 하수체선종, 췌장의 췌도종양, 부갑상선 선종 등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중후군이다. 또 카르시노이드, 부신피질선종, 흥선종 등도 드물게 발병한다. 상염색체 우성유전을 하며, 메닌(menin) 유전자의 이상이 원인이라고 한다.
(2) MEN II A형
감상선수질암과 부신수질의 갈색세포종이 합병되는 경우가 많은 형태로서 시플(Sipple)증후군이라고도 한다. 또 부갑상선의 과형성, 부신피질선종을 합병하기도 한다. 가족성으로 발병하는 경우에는 상염색체 우성유전을 하며, 원인 유전자로는 ret유전자를 들 수 있다.
(3) MEN II B형
MEN II B형에서는 MEN II A형으로 발병한 갑상선수양암과 부신수질의 갈색세포중 외에 입술과 혀, 상안검 부분 등에 다발성 점막하신경종을 동반한다. 산발적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원인 유전자는 II A형과 마찬가지로 ret유전자라고 생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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