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질환의 병인과 병리학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병인, 즉 병의 원인을 알아야 비로소 질환에 대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03 년에 맹위를 떨쳤던 SAR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도 원인 또는 그 병리가 바이러스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정확한 대응이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병리학의 큰 대상은 질환의 원인이나 성립, 즉 병인을 밝혀내는 것이다. 예로부터 병인은 크게 나누어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분류되였다. 그리고 외부 요인은 다시 아래와 같이 5가지로 나누어졌다.
1. 생물학적 인자 : 이른바 감염증을 일으키는 세균, 바이러스, 리케치아, 기생충 등이다. 이 생물학적 인자를 밟히는 것이 질환의 예방이나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현재도 사람과 가축 공통의 병원체를 중심으로 새로운감염증을 일으키는 인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2. 물리적 인자 : 방사선, 열, 압력 등 외부로부터 인체에 침습하는 물리적 인자를 말한다. 예를 들어 체르노빌의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그 후 갑상선암과 백혈병의 발생률을 증가시켜 지금도 벨로루시나 우크라이나 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3. 화학적 인자 : 다양한 독물질을 함유한 화학물질을 말한다. 근래에는 이러한 전형적인 독물질뿐만이 아니라 생활환경에서 유래하는 내분비교란물질,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다양한 물질, 이른바 sick house 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르말린 등의 가정 내 화학물질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4. 영양학적 인자 : 영양적으로 과잉 섭취했을 때 질환을 일으키는 플러스 외부 요인과 반대로 결핍 시 이상을 일으키는 마이너스 외부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알코올 등이 대표적인데, 근래에는 이른바 생활습관병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의 경우에는 과식도 외부 요인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후자에는 비타민결핍증 등을 들 수가 있다.
5. 사회적 인자 : 직장이나 가정환경으로 인해 각종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 스트레스는 생체의 내분비 환경 등의 항상성(homeostlasis)을 교란해 여러 가지 질환을 일으킨다. 또 앞에서 말한 비만 등의 생활습관병의 원인으로는 과식과 함께 운동부족 등도 사회적 인자로서 생각할 수 있다.
질환의 원인으로는 이상과 같이 외부 요인과 더불어, 다양한 대사성 질환, 유전병, 나이, 노화 등의 내부 요인을 들 수 있다. 질환의 외부 요인 중에서 가령 화학물질을 예로 들면, 화학물질 그 자체의 작용에 의해 조직이나 세포가 손상을 받는 경우 외에도 화학물질이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 등에 의해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내부요인과 복합되기도 한다. 또 과식 등에 의해서도 어떤 사람은 비만해지기 쉽지만 어떤 사람은 비만해지지 않는 등의 개개인의 체질문제도 있어서 체질의 일부는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규범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이 외부 요인이 생체에 여러가지 장애를 미친다고 해도 실제로는 개개인의 유전적 소인, 체질, 대사상태, 면역이나 내분비기능을 포함한 방어적응 능력 등이 복합적으로 관여함으로써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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